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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주인공 혜원은 아버지의 병으로 인해 어렸을 적 농촌에서 자라왔지만, 성인이 되고 취업을 위해 서울로 다시 돌아간다. 하지만 서울에서 도전했던 시험은 낙방을 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재하와 은숙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엄마는 감감무소식이다. 혜원은 홀로 집에서 추운 겨울을 지내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혜원은 배가 고파서 돌아왔다. 정말로 허기가 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혜원은 냉장고를 열어 있던 것들로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다 결국 더 이상 해 먹을 수 있는 재료가 없었을 때 마침 고모가 혜원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혜원이는 허겁지겁 고모가 차려준 음식들을 먹으면서 집에 온기를 불어넣기 시작한다. 고모 다음으로 재하가 혜원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재하는 말없이 혜원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가버린다. 혜원이는 처음에 재하가 맞는지 애매했지만 곧 재하가 오구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데려와 혜원의 식구가 늘게 된다. 은숙은 마을에서 은행을 다니는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매번 혜원이가 있는 서울로 올라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친구이다. 그러다가 혜원이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놀라서 한걸음에 혜원에게로 달려온다. 서울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혜원은 머쓱해하며 은숙이에게 돌아왔다고 말하려고 했다면서 말을 흐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숙이는 혜원이가 돌아왔다는 사실이 기뻐서 재하와 함께 종종 혜원이네 집에서 혜원이가 차려주는 저녁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혜원이는 집에 혼자 있을 때면 엄마가 어렸을 적 해주었던 이야기들을 떠올린다. 엄마가 해주었던 그리고 알려주었던 음식들을 생각하면서 만들어내곤 했다. 그렇게 혜원이는 고향에서 사계절을 지내게 된다.
계절 테마와 음식
혜원이가 사계절을 집에서 지내는 동안 각 계절에 알맞는 음식들을 선보인다. 영화는 현대에 만연한 패스트푸드 혹은 레트로음식이 아닌 직접 재료 손질부터 시작해서 내가 나에게 차려주는 소중한 음식들을 보여준다.
봄에는 겨울이 끝난 후 농촌의 활력이 시작되면서 채소들을 이용한 음식이 등장한다. 꽃을 얹은 파스타로 혜원의 한 끼가 완성된다. 이 외에도 야채 튀김도 등장한다. 봄에 걸맞은 산뜻한 음식들이다. 여름에는 한국인이라면 모두들 좋아하는 콩국수를 만들어먹는다. 더운 여름이지만 혜원이의 집에는 에어컨이 없다. 대신 얼음을 많이 넣고 시원하게 콩물을 뽑아 콩국수를 먹는다. 가을은 단감을 깎아서 곶감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한다. 곶감을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영화 속 겨울을 기다리게 만든다. 그리고 겨울은 곶감이 어느 정도 만들어지고 혜원이 이를 만지작 거리다가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음식들의 관점으로 계절을 바라보고 설명해 주기 때문에 계절과 음식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계절을 대표하지 않더라도 나오는 정갈한 음식들도 매력이 있다. 은숙이 화가 났을 때 직접 만들었던 매운 떡볶이도 인상적이고 혜원이 엄마에게 배웠던 떡이나 직접 담근 막걸리가 그렇다. 모두 현대 사회에서 사 먹을 수 있는 것들이지만 영화에서는 모두 만들어 먹는 것으로 만족감을 전해준다. 특히 밤조림은 처음 보는 음식이었기 때문에 만드는 과정부터 이를 활용하는 과정이 새로웠다.
농촌 생활모습
혜원의 집은 시골 한 마을에 위치했기 때문에 혜원이는 머리를 감을 때 사용해야하는 비누도 직접 사러 자전거를 타고 나가야 한다. 그리고 작은 시골 마을이기 때문에 혜원은 어른들의 질문 세례에도 피할 수 없다. 너무나 사정을 잘 아는 이웃들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생닭을 잡아다가 먹으라며 던져주시는 어른도 있다. 그리고 오랫동안 혜원이에게 편지를 전달해 주시는 우체부 아저씨는 혜원이의 이름도 알고 오랜만에 편지를 전달해 줄 때는 오랜만이라며 인사도 건넨다. 혜원은 고모와 재하의 농사를 도와주면서 일손을 돕기도 하며, 여름에는 재하와 은숙이와 개울 위 바위에 앉아 별도 보고 술을 마시며 즐거워하기도 한다. 비가 오는 날에는 오구를 집안으로 들여 함께 잠을 자기도 하는 평화로운 농촌 생활을 보여준다.
여담
영화에서 등장했던 혜원의 집은 제작진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영화속 이미지와 가장 알맞은 집을 찾은 것이다. 내부는 인테리어 공사를 통해 개조했다. 혜원의 집은 현재 촬영지였던 경상북도 군위군에 '혜원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관광지가 되었고 동네에는 영화의 흔적들이 나타나는 공간들에 표시가 되어있어 군위 여행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가는 명소가 되었다. 리틀 포레스트의 원작은 일본 만화이다. 배우 김태리와 문소리는 아가씨와 1987에서도 호흡을 맞췄으며, 세 영화에서 모두 만나는 장면이 거의 없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음식들은 거의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진다.
추천 이유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1인 가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속 혜원의 일상생활에 다들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경이 도시가 아닌 농촌이기 때문에 자급자족의 삶에 대해서 다루어지고, 현대인들의 삶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보는 내내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음식을 만드는 장면들은 영상미가 있고 완성된 음식들은 모두 정갈하면서 때로는 아늑한 집 안에 있는 느낌을 더해준다. 서울에서는 적응을 하지 못하고 실패했던 혜원이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깊은 뿌리를 내리고 튼튼하게 일 년간 성장하는 모습은 안정감이 느껴져서 사람마다 각자 재능은 한 가지씩 있다는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자급자족의 행위가 얼마나 그 사람에게 행복감을 안겨다 주는지 느껴볼 수 있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