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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여전사 일대기
뮬란은 중국의 파씨 집안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당시 중국의 시대적 배경으로는, 여성은 시집을 잘 가서 시댁에서 좋은 평을 듣는 것이 집안의 위상을 위한 일이었다. 하지만 뮬란은 당차고 쟁취적인 여성이었다. 때문에 집안에서 중매사에게 뮬란을 소개하고자 하였으나 실패하고 만다. 뮬란의 할머니는 그녀를 점쟁이에게 보내기 전 행운의 귀뚜라미를 선물하는데, 바로 그 귀뚜라미가 돌아다니는 것을 막고자 뮬란이 중매사와 실랑이를 하다가 그만 사고를 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은 전쟁을 치르고자 최대한 많은 병사들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렇게 파씨 집안 역시 징병 소집을 받게 되고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가 참전을 하겠노라 선언한다. 하지만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를 그대로 전쟁터에 보낼 수 없었던 뮬란은 자신이 아버지를 대신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날 새벽 뮬란은 자신의 머리를 자르고 남자로 위장한다. 아버지의 갑옷을 대신 입고 자신이 매일 타고 다니던 말을 데리고 전쟁터로 향한다. 집안은 뒤늦게 뮬란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뮬란을 찾으러 가게 되면 그녀가 남자로 위장했다는 사실을 들키게 되고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가족들은 애만 타게 된다. 그리고 파씨 집안의 조상들의 비상 대책 회의가 열렸다. 그리고 조상신 중 하나였던 무슈가 뮬란은 찾으러 떠나게 되고 행운의 귀뚜라미도 함께 데려간다. 그리고 뮬란에게 조언을 해주기 위해 무슈와 귀뚜라미는 뮬란의 여정에 함께 하게 된다. 뮬란은 여성이었기 때문에 체력 단련조차 잘 따라가지 못했고, 샹 장군은 그런 그녀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게 된다. 하지만 끈기 있게 맞선 그녀는 결국 남성들 못지않은 체력을 기르게 되고 그렇게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전쟁 도중 부상을 입게 되면서 그녀는 여성이라는 사실을 들키게 돼버린다. 하지만 장군의 목숨을 구해준 대가로 샹은 그녀를 아무런 처벌 없이 보내준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적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뮬란은 이를 말리기 위해 장군을 쫓아간다. 하지만 전쟁에서 이겼다고 생각했던 장군은 뮬란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고 결국 적의 침입을 막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뮬란은 끝까지 싸웠고 황제의 목숨까지 구하게 되어 큰 명성을 얻게 된다. 큰 가문의 영광을 안은 채로 뮬란은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부모님 역시 안도한다. 그리고 샹 장군은 그녀의 용감함에 큰 호감을 느끼게 되고 뮬란과 결혼을 약속한다.
평범한 여성이 강인해질 수 있었던 이유
뮬란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도전적이고 쟁취적인 면모를 가진 인물이다. 다른 여성들과 다르게 화장과 결혼에는 관심이 크게 없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생각하는 효심이 깊은 딸이자, 조국을 지키려는 용감한 백성이기도 하다. 적과 마주했을 때에도 겁먹지 않고 위기의식을 발현해서 적으로부터 군대를 지키기도 한다. 보통의 용기라면 차마 하지 못 할 일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뮬란의 능력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뮬란 역시 처음에는 체력도 약하고 남성들 사이에서 군인 행세를 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효심으로 시작된 남성으로서의 삶에 곧 적응하게 되고 군인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병사들은 처음에 뮬란은 오해하지만, 곧 뮬란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우정은 뮬란이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된다. 성별을 떠나서 전우애가 깊게 생긴 것이다. 뮬란의 이런 용감함과 효심은 군대의 장군인 샹에게도 크게 호감으로 느껴졌다. 그 역시 장군으로서 뮬란이 처음에 실력이 없을 때부터 쭉 지켜봐 왔을 뿐만 아니라 그녀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황제 역시 뮬란의 용감함과 친절함에 큰 감사를 표하게 되고 뮬란의 성품을 인정해 준다. 당대 사회적 시선에 맞서서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은 우리가 본받을만한 점이다. 뮬란을 통해 우리도 타인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면 언젠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쟁취하는 공주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영화 속 공주가 수동적인 모습들이 많지만, 뮬란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끝내 결실을 맞는 뮬란의 모습은 참 멋있었다. 그녀가 만약 용기를 내지 않고 부모님의 말에만 의존하여 시집을 갔다면 그녀의 인생은 너무나도 달랐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그녀 스스로의 삶은 행복하지 않다고 뮬란은 느꼈을 것이다. 바로 그녀의 성격과 맞지 않는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이 영화를 보면서 나의 성향에 맞는 선택과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다. 단순히 여전사의 이야기가 아닌, 나로서 나의 인생을 사는 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던 영화였다. 또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 모두가 처음부터 유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나 역시도 목표를 갖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결국 무언가 이루어 낼 수 있는 존재라는 것도 깨달았다. 뮬란이 당시 시대적 여성상에서는 어긋나는 인물로 그려질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인생에서 만큼은 자신이 원하는 삶에 아주 부합하는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더욱 행복한 쪽의 선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타인의 시선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면 스스로 더욱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에너지를 줄이고 좀 더 내면의 모습에 집중하고 그곳에 나를 위한 에너지를 쏟는다면 스스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 메시지를 통해 나의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내면의 자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