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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같은 사랑 : 두 여성의 이야기
미술 전공을 하는 윤주는 졸업 전시로 인해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편의점에서 우연히 만난 지수와 말문을 트게 된다. 주민등록증이 없었던 지수의 담배를 윤주가 대신 사주었기 때문이다. 고마움의 표시로 지수는 윤주에게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술집을 알려주게 되고, 윤주는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고 대학교 동기들과 지수가 일하는 술집을 찾아가게 된다. 이후 조금 더 가까워 지게 되고, 윤주는 밤 늦게 지수가 연락을 해도 그녀가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그렇게 둘은 자주 만나게 되고, 어느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윤주는 지수의 모든 것이 좋았고, 매일 같이 지수가 늦은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오는 시간에도 그녀를 기다린다. 그러다 지수가 아버지와 함께 살기 위해 혼자 살던 집을 정리 하고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같이 담배를 피우던 일상도 지수는 꺼려한다. 함께 하던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게 되고, 윤주는 서운함을 느꼈지만 지수를 좋아하는 마음에 한결 같이 그녀를 보러 집까지 찾아간다. 그러나 지수는 자신의 성 정체성이 아버지에게 탄로날까 염려되어 매일 같이 찾아오는 윤주에게 점점 차갑게 대하게 된다. 그러던 중 윤주는 지수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룸메이트 친구에게 고백하게 된다. 그러나 룸메이트 친구는 그녀를 철저히 외면 하게 된다. 지수와의 연애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찰나에 집까지 나오게 된 윤주는 힘들어 한다. 힘든 마음에 다시 지수를 찾아가지만 지수는 윤주를 여관방에 홀로 둔 채 집으로 떠나버린다. 상처 받은 마음에 윤주는 방황을 하게 되고, 졸업 전시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결국 윤주는 졸업 전시를 포기하게 되고 지수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지수는 윤주를 놓아주지 않고, 윤주는 매달리는 지수를 뿌리칠 수 없다.
윤주와 지수 역할의 배우들의 최신 소식
윤주 역을 맡은 이상희 배우는 연애담 이전과 이후에도 많은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연애담을 통해 제 53회 백상 예술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주로 독립영화에서 많은 활동을 했으며 이후에는 독립영화 뿐만 아니라 상업 영화, 상업 드라마에서도 연기를 했다. 특히 '소년심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꽤 비중있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난다. 배우 이상희는 실제로 간호사로 근무하기도 했기 때문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자연스러운 간호사 역할을 하였다고 평가 받고 있다. 지수 역을 맡은 배우 류아벨 역시 연애담 전후로도 많은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도시적인 이미지로 화보 촬영까지도 자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연극, 뮤지컬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 하면서 배우로서의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꾸준히 쌓고 있다. 특이 사항으로는 류혜영 배우와 자매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류혜영 배우는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르면서 류아벨 역시 함께 조명 받았다. 가장 최근 활동으로는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에서 조연을 맡은 것으로 확인 된다. 류아벨은 하루에 영화를 2편 씩 볼 정도로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뜨거웠지만 점차 식어 버리는 연애
두 여성의 사랑 이야기라는 소재는 자극적으로 풀어질 수도 있으나, 영화는 일반 이성 커플의 스토리와 다를 것이 없어서 좋았다. 똑같이 사랑하는 이야기이지만 두 여성의 사랑이기에 조금 더 섬세한 느낌이 느껴져서 좋았다. 또 영화 배경이 겨울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겨울이기 때문에 더 따뜻하게 다가오는 윤주의 고구마가 두 사람의 애정표현 중 하나로 더 다가와서 귀엽게 느껴졌다. 겨울에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열렬하게 사랑을 했다는 설정은 겨울의 추운 온도와 대비되어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겨울의 찬 바람을 이기지 못 하는 것처럼 둘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지수가 차갑게 변하는 내용도 좋았다.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이 아닌, 실제 일반적인 커플들의 모습 중 하나로 느껴졌다. 지수는 자신이 여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들킬까봐 조마조마 한 감정도 아주 잘 느껴졌다. 섬세한 감정선들의 설정과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상황을 이끌어 간 것 같다. 반면에 윤주는 상황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똑같이 지수를 대하려고 하지만, 이것이 지수에게 부담감과 싫증의 요소로 작용 하는 것도 서사를 잘 풀어내어 관객의 입장으로서 양 쪽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속에서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지수의 독단적인 행동은 윤주를 서운하게 하고 이로인해 윤주가 상처받는 것도 연인의 사이에서 충분히 있을법한 일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서사와 설정들로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겨울날의 따뜻하지만 결코 따뜻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추천 해주고 싶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