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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의 인생 : 슬프지만 떳떳한 인생
배우 감우성이 맡은 장생과, 이준기가 맡은 공길은 영화 속 사랑하는 연인 사이로 나온다. 장생은 남자치고 늘 약한 공길에게 마음이 많이 쓰이고 지켜준다. 조선시대라서 개방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들의 주변에서는 이들을 연인 사이로 많이 알고 있다. 광대로 살아가면서 그들이 생각하기에 부적절하거나 부당한 일은 최대한 피하면서 살아왔기에, 공길을 부적절한 이유로 불러내는 양반들로부터 장생은 화가 나서 공길과 도망쳐서 한양으로 떠난다. 하지만 둘 다 할 줄 아는 것이 광대놀음 밖에 없었기에 한양에서 제일가는 광대를 구경하고자 시장터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육갑이네 패거리를 알게 되고 너무나도 쉽게 육갑이네 패거리 관중을 홀려서 그들을 이겨버린다. 그렇게 육갑이네와 한 패가 된 장생과 공길이네는 어떻게 하면 돈을 끌어모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육갑이네에게 들은 바로는 더 이상 광대놀음이 전처럼 흥하지 않는다고 했기에, 획기적인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장생은 왕에 대해 풍자를 하기로 결심한다. 미천한 것들로 불리는 광대들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왕을 대상으로 한 풍자는 큰 인기를 얻었고, 궁의 사람에게 들켜버리고 만다. 그렇게 왕의 귀까지 전해지게 된 풍자 놀음은 장생 패거리를 궁으로 불러들이게 된다. 떨리는 마음으로 왕의 앞에서 왕에 대한 풍자를 진행하게 되고, 왕의 반응이 좋아서 그들은 궁궐에서 지내게 된다. 왕의 옆에서 지내면서 왕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이 많아지고, 그럴수록 왕의 반응은 더욱 좋아진다. 한편 남자 치고 예쁘게 생긴 공길을 마음에 들어 하게 되는 왕, 연산군은 공길이를 특별히 예뻐한다. 장생은 그것이 못 미더웠으나 상대는 왕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막을 수가 없게 된다. 그리고 점점 심도 깊어지는 풍자로 인해 왕에게 숨겨왔던 사실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게 되면서, 궁은 왕의 분노로 인해 처형이 잦아지게 된다. 동시에 광대들에게 왕의 관심을 뺏겨버린 장녹수와 신하들은 광대들을 내쫓기 위해 음모를 꾸미게 되고, 공길이 벌을 받게 될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러나 장생이 이를 막기 위해 공길 대신 자신을 희생하여 벌을 받게 되고, 그렇게 장생은 시력을 잃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광대에게 너무나 온 정신을 빼앗긴 왕 때문에 그를 폐위시키고자 하는 세력이 들이닥치지만, 그 당시에도 왕은 장생과 공길의 줄타기를 관람한다. 그리고 그 둘은 줄타기를 하면서도 다음 생에서도 광대로 태어나리라 실컷 떠들면서 줄 위에서 뛰고,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난다.
조선시대 문화
시대적 배경은 조선시대였기 때문에 아주 작은 설정부터 큰 줄거리의 핵심 내용까지 시대적 흐름을 담고 있다. 특히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의 위임 시절을 보여주기 때문에 연산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조금 더 이해하기에 좋은 영화이다. 다만 연산 역을 많은 배우 정진영은 연산군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자료들을 읽다가 부정적인 이야기들로만 도배되어 있어 연기를 하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아 그만두었다고 한다. 실제로 영화 속 연산은 다소 어린아이 같고, 정이 많은 모습이 비치기도 한다. 이는 배우 정진영이 단순히 연산군의 나쁜 행실만 탐구한 것이 아니라 그의 인생 전반적인 이야기를 이해하고 연기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조선 시대는 장터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공간이자, 공연의 무대가 되었다. 그렇기에 장생과 공길이 육갑이 패거리를 만나러 간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이는 단순히 장터가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만 있는 곳이 아니라 그 지역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하나의 문화적 배경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장터에서 장생의 패거리가 왕에 대해 풍자하는 것에 대해 우연히 궁의 신하가 발견하게 되고, 이로 인해 그들이 궁으로 끌려가게 되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만연한 현대와는 반대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는 엄격하고 억압적인 사회적 규칙과 모든 것이 왕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그 시대적 특수성을 담고 있다. 영화적 요소로써, 공연 시마다 여성의 역할을 맡는 남자 공길이의 캐릭터적 특수성은 그 시대에 맞지 않는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역할을 맡을 뿐만 아니라, 동성인 장생과 사랑하며 여성처럼 옷을 입고 행동하는 것은 공길이라는 캐릭터 자체의 복잡성과 미묘함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의 등장으로 관객은 흥미를 느끼게 되고 영화 속 그들의 복잡한 관계과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정치적인 계략 역시 시대적인 특수성이 돋보이는 설정이다. 당시에는 정치적 색깔이 진할 뿐만 아니라, 이를 존중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 서로의 권력 다툼과 비리가 왕에게 드러나게 되어 처형당하는 것들이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흥행 성공과 천만 관객 돌파
왕의 남자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효과도 상당히 신경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감독은 바로 광대놀음을 통해 관객들의 시각적인 만족을 충족시켜 준다. 광대놀음은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 중 하나이자, 공연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 매 화마다 다양한 소품과 의상을 통해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타나며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추후 왕의 남자의 대표적인 사운드 트랙으로, 이선희의 인연은 영화와 어울리는 감성으로 상영 이후에도 계속해서 회자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다만 이를 영화와 관련되어 사용할 수 있다는 가수의 허락을 받았으나, 공식 사운드 트랙과 영화 속에서 사용되지는 못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캐스팅과 시각적 재미, 그리고 한국의 유명한 시대적 상식은 대중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상영 이후에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으며, 천만 관객이라는 명성과 함께 배우들의 필모그래피에도 큰 부스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특히 공길 역의 배우 이준기로 인해 예쁜 남자 신드롬이 유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