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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롤

 

조건을 극복한 사랑 : 성별과 나이차이 모두를 이겨내다

주인공 캐롤과 테레즈는 우연히 캐롤이 딸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방문한 테레즈의 영업장에서 만나게 된다. 테레즈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추어 산타 모자를 쓴 채로 캐롤을 손님으로 맞는다. 캐롤은 테레즈가 판매하는 장난감 기차 세트를 사서 돌아간다. 돌아가면서 캐롤은 테레즈에게 모자가 예쁘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테레즈는 캐롤이 신경 쓰이지만 그것으로 둘의 만남은 끝인 줄 알았다. 캐롤이 놓고 간 장갑을 캐롤에게 우편으로 돌려준 테레즈는 며칠 뒤 캐롤에게 전화를 받게 되고, 그녀를 다이닝 바에서 만나게 된다. 테레즈는 어쩐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캐롤을 만나게 된다. 캐롤은 테레즈에게 관심을 보이며 여러 질문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테레즈에게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신의 집에 초대하기로 한다. 그렇게 캐롤의 집에 가게 된 테레즈는 캐롤의 딸도 만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캐롤의 남편이 찾아와 캐롤과 언쟁을 벌이게 되며, 테레즈는 부부의 상황에 눈치를 보게 된다. 테레즈는 마음이 편하지 않아 뭐라도 해보고자 캐롤에게 말을 건네지만 예민한 모습의 캐롤 때문에 돌아오는 기차에서 내내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렇게 며칠 뒤 캐롤은 테레즈에게 전화를 걸어 집을 테레즈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캐롤은 테레즈가 사진 찍는 것이 취미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는 여행을 제안하게 된다. 테레즈는 기쁜 마음으로 여행에 응한다. 여행을 떠나면서 테레즈는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캐롤의 차에 탄다. 그렇게 시작된 둘의 여행에 캐롤과 테레즈는 기쁜 마음으로 여행을 즐긴다. 그리고 여행을 즐기던 중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비록 여성과 여성의 사랑이었지만 그 둘은 진심을 다해 사랑했다. 그러다 캐롤은 양육권 문제에 약점을 잡힐만한 모습을 남편이 보낸 스파이에게 잡히게 된다. 바로 테레즈와의 관계 때문이었다. 자신의 딸을 포기할 수 없었던 캐롤은 급하게 테레즈를 친구에게 맡긴 채 다시 뉴욕으로 홀로 돌아가게 된다. 테레즈는 더 이상 캐롤과의 관계가 이어질 수 없다고 판단하지만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그러나 캐롤은 일을 정리한 후 다시 테레즈를 향해 다가가고, 이를 테레즈도 받아주게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두 여성의 사랑 : 캐롤과 테레즈

캐롤 역은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고, 테레즈 역은 루니 마라가 맡았다. 두 배우 모두 여성적 이미지가 매력적인 배우이다. 캐롤과 테레즈의 관계성으로 본다면 캐롤이 테레즈를 리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두 배우의 나이차이도 느낄 수 있도록 캐스팅이 잘 된 것 같다. 실제로 케이트 블란쳇은 1969년생이고 루니 마라는 1985년생이다. 실제로도 나이차이가 있는 캐스팅이었다. 케이트 블란쳇의 매력적인 목소리는 극 중에서 좀 더 성숙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떠나는 여행에서도 캐롤이 운전을 하고, 테레즈는 조수석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는 캐롤을 보조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이는 각자의 나이와 사회적 지위가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갖게 된 포지션이기도 하다. 

영화의 의상 및 소품 활용도 두 배우와 어울리는 것이 돋보이는데, 테레즈가 사용하는 머리띠와 모자 같은 소품들은 테레즈의 큰 눈과 잘 어울려 귀여운 인상을 준다. 머리띠와 모자는 테레즈의 순수하고 여린 느낌도 강조해 주는 좋은 아이템으로 보인다. 반면 캐롤의 코트와 그녀의 화려한 액세서리들은 캐롤을 조금 더 성숙하면서 매혹적으로 보이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담배를 태우는 장면은 캐롤과 테레즈 둘 다 있지만 다른 느낌으로 연출되는 것도 보는 재미 중 하나이다. 

사랑의 분위기를 더해주는 음향효과

캐롤의 인트로와 마지막에 사용되는 사운드 트랙이 강렬한 느낌을 준다는 것을 관객들은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사운드 트랙의 설정은, 캐롤의 마니아들을 양산하기에 충분하다. 추운 겨울에 설렘을 만들어 주는 것만 같은 영화의 대표 사운드 트랙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 속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해당 사운드 말고도 다른 사운드 트랙들은 1950년대 미국 뉴욕을 표현해 주기 위해 레트로 감성이 담긴 음악들이 많이 나온다. 이런 느낌의 사운드는 영화의 감성의 깊이를 더해주기 위해, 그리고 영화 속 50년대로 관객들을 데려가기에 충분하다. 영화 속에 사용된 사운드를 자세히 감상한다면 시대적 배경과 정서적 울림을 위해 사운드를 고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겨울 속 로맨스

두 여자의 사랑을 다룬 영화에 맞게 영화는 여성 캐릭터들 위주로 진행된다. 캐롤의 남편과 테레즈의 남자친구는 각자의 부인과 여자친구가 자신들의 의견대로 따라오지 않자 화를 내버리지만 캐롤과 테레즈는 그에 맞설 줄 알며 남자가 떠나가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믿어주며 기다려준다. 캐롤과 테레즈는 거친 사랑이 아닌, 보드랍고 따뜻한 사랑을 한다. 비록 영화 속 배경은 겨울이지만 서로의 마음만큼은 누구보다도 따뜻한 것이다. 그리고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크리스마스의 기분과 길거리 분위기, 음악, 눈 배경은 영화 속 따뜻한 분위기를 더해주기도 한다. 직접 운전해서 차로 돌아다니는 두 여자의 여행과 카페에서 즐기는 브런치와 커피는 오히려 겨울의 차가운 느낌과 반대되면서 추운 느낌은 들지 않고 설레는 기분을 준다. 1950년대 겨울, 뉴욕에서의 감성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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